[독서]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부제: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
- 저자: 도쓰까 다카마사
- 독서기간: 2022.03.14 ~ 2022.03.22
오랜만에 자기개발서를 집어들었다. 평소 자기개발서를 즐겨 읽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의외로 좋은 선택이었다. 늘 느껴왔지만 광고가 아닌 개인 추천으로 접한 책들은 실패가 적었던 것 같다.
최근 업무가 한창 바빴던 시기가 지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회사에서 기획자로 일하다 보니 PPT 제작이 일상이 되었는데, 매번 자료를 만들 때마다 구체적으로 설명 할수는 없지만 어딘가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고민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회사들은 어떤 프로세스로 자료를 기획하고 제작하는지 궁금해졌다. 더 나아가 내부 PPT 양식을 통일해서, 미숙한 디자인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논리적인 구성과 내용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 보고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컨설팅펌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McKinsey & Company를 조사하던 중, 우연히 맥킨지 출신 의사분의 블로그(https://thinkout78.wordpress.com/)를 발견했다. 비록 내가 찾던 정보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물 흐르듯 읽히는 글과 한때 내가 꿈꾸었던 삶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블로그에서 추천받은 것이다. 책에 목차를 먼저 살펴보니 자료 작성법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큰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다.
책의 특별한 점은 다른 자기개발서와 달리 저자의 성공 스토리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회사생활에서 주변 인물들을 면밀히 관찰하여 발견한 공통된 특징들을 다룬다. 이야기의 중심이 자신이 아닌 타인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책을 읽으면서 교수님 생각이 많이 났다. 프로젝트 첫 수업에서 보여주셨던 컨설턴트 등급표가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야 그 의도를 알 것 같다. 교수님은 우리를 컨설턴트의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로 키우고자 하셨던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결국 '설득'이다. PPT는 남을 설득하기 위한 산출물이고, 설득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다. 남을 설득하는 방법에 정답이 어디있겠는가?
대신 이 책은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과, 최선의 답에 도달하기 위한 실용적인 도구들을 소개한다.
놀라웠던 점은 이런 도구들이 맥킨지나 컨설팅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회사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이라는 것이다. 특히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훈련'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교수님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실제로 나는 교수님께 배운 이런 접근법들을 회사에서 실천하며 그 가치를 체감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들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 정답이 없는 문제도 최선을 다해 고민한다.
- 사고의 차이를 가져오는 맥킨지 식 독서법
- 인터넷을 믿지 말고 자신의 머리로 직접 답을 찾는다.
- 업무에서 길을 잃지 않는 골드만 삭스의 우선순위 결정법
- 일을 맡으면 그 자리에서 완성된 이미지를 공유한다.
- 새로운 일을 맡았으면 즉시 5분간 실행한다.
- 바쁜 상사의 스케줄을 비집고 들어간다.
- 내가 만든 자료는 곧 내가 만든 상품이다.
- 맥킨지가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단색만 쓰는 이유
- 전 세계가 인정한 맥킨지의 자료 만들기 비법
- 세부적인 사항을 철저하게 지킨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내가 만든 자료는 곧 내가 만든 상품이다'라는 관점과 'Attention to detail'의 중요성이다. 단순히 자료의 내용만이 아니라, 최종 인쇄물을 정리하는 방식부터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까지 모든 과정에 신경 쓰는 자세가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모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PPT 작성에서도 이런 세심함이 중요하다. 단어 표현, 글자 크기, 폰트, 배색 등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내용 검토와 별개로 형식적 오류를 체크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내용을 읽으며 입사 초기에 받았던 피드백들이 떠올라 다시한번 꾸지람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기본"을 다루고 있다. 특별하고 대단하지 않기에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
인간 관계에서 진지함을 갖는 태도,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고민하기, 내면과 외면을 가꾸는 방법, 직장 생활에서 지키면 좋을 사소 팁 등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하지만 세계 최고의 엘리트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모습이라는게 흥미롭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제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본을 성실하게 잘 지켜나가는 사람이 엘리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입사를 앞둔 후배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이며, 현직자인 나 역시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022.03.22
해당 글은 제 네이버 블로그에 써놓았던 글 입니다.
2년전에 쓴 글을 보니 제 문장은 제자리 걸음인 것 같네요.
연차가 쌓이면서 생기는 노련함은 있지만 지식이 늘어나니 편한 길을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오늘은 집에가서 저 책을 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