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5 자기개발서가 필요한 시간 자기개발서가 필요한 시간 대한민국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 광화문점 정문으로 들어가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도서 섹션은 자기개발서이다. 모든 서적 매대는 전략적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자기개발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너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참고로 서점 내 모든 매대는 가격이 정해져 있으며 MD와의 협상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배치 할 수 있다. 굳이 오프라인 서점까지 갈 필요 없이 Big3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의 베스트 셀러를 클릭해보면 Top 10 가운데 적어도 4권 이상의 자기개발서를 발견 할 수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 자기개발서 매대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매일 서점에 들리지 않는 한 재방문 했을 때 같은 책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 나와 조금만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 2024. 11. 23. 임산부 배려석에 대하여 임산부 배려석에 대하여오랜만에 탄 1호선,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냄새가 난다. 1호선을 타면 괜히 귀를 감싸고 있는 헤드셋을 벗고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다른 노선에서는 특별하지 않은 일들이 1호선에는 별나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선입견인가 생각하는 찰나,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반대편에 자리가 나자 신속하게 자리를 옮긴다. 민첩하고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 건강한 모습이다. 자리를 옮기고 안도의 빛을 보이는 할머니를 보며, 본인도 사회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신 걸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생각이 마무리되기도 전. 다음역에서 탑승한 할아버지가 신속한 할머니가 앉아있던 자리를 바통 터치한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할아버지가 임산부 배려석을 인지.. 2024. 11. 19. 미용사의 컨디션은 언제가 최고일까? 미용사의 컨디션은 언제가 최고일까? 미용실은 내 중요한 머리카락을 전적으로 맡기는 선택 밖에 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소비자에게 상당히 불합리한 구조적 특정을 갖는다. 자리에 앉고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다. 아니 뭐 멈출 수도 있겠지만, 특히 나는 안경을 벗고 머리카락을 자르기 때문에 다시 안경을 쓰기 전까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진행과정이 궁금해서 어떻게든 보려고 눈을 부라려도 윤곽만 보일 뿐, 새로운 나와 만나는 건 이미 결과가 나온 다음이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미용사분이 내 머리를 자르는 시간동안 정작 나는 내 머리가 잘리는 과정을 볼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심심하다. 그 심심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나에게는 두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 첫째 미용사와 .. 2024. 11. 19. 인모드 시술 후기 인모드 시술 후기 나는 남자다 그리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피부과 시술을 받았다. 아마 시작은 동생의 한마디였다. "역시 이건 유전이야, 형도 똑같네" 오랜만에 가족여행 가서 함께 셀카를 찍고 사진을 확인할 때 동생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봐봐 형 목 ㅋㅋㅋㅋ 우리 형제는 목에 살이 많아,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형도 똑같네" 거울을 볼때 가끔 체중에 비해 두툼한 내 턱과 목이 신경 쓰였지만 콤플렉스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동생의 말을 들은 후에는 묘하게 신경 쓰였다. 그 후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을 보면 나에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애초에 외모에 크게 신경쓰는 편도 아니거니와 살을 빼면 같이 빠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크게 의식.. 2024. 11. 18. 손톱을 깎자 손톱을 깎자 나의 긴 손톱이 드디어 일을 냈다. 떨어진 물건을 집으려다 손톱으로 땅을 긁었다. 그 당시 고통은 물론이고 덤으로 이틀동안 신경 쓰이게 아팠다. 괜히 욕을 해대며 나의 손톱을 원망했지만 사건은 이미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이 사건이 일어난 이유를 알고 있다. 일주일 동안 깎아야지 깎아야지 생각만 하며 미뤄왔던 행동의 당연한 결과였다. 최근에 같은 유형의 실수를 많이 했다. 간단하지만 귀찮은 하지만 매우 중요한 행동을 해야 할 타이밍을 놓쳤고 이는 생각보다 큰 고통으로 이어졌다. 배우는 것도 많지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씁쓸한 기억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 지금 당장 처리하고, 혹시 하는 마음에 찝찝한 일이 있다면 확실하게 마무리하자 2024. 11.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