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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 투 비 블루 리뷰

by 기획자 김맥스 2024. 11. 11.

본 투 비 블루

쳇 베이커 첫 만남

나와 쳇 베이커의 첫 만남은 오래되지 않았다. 2년 전 생일을 맞아 친한 동생과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는데, 혼자는 한 번도 가지 않았던 LP코너를 같이 구경하면서 재즈에 문외한이었던 내게 노라존스와 쳇 베이커로 재즈를 입문시켜주었다.

 

추천받은 두 아티스트 중 노라존스가 취향에 맞아서 쳇 베이커는 조금 듣다가 이름만 알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때 동생이 재즈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해준 기억이 난다.

 

쳇 베이커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라는 미국의 재즈 트램펫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에게 쳇 베이커는 앨범 커버에서만 봤던 잘 생긴 사람이었는데 영화에서 묘사된 쳇 베이커란 인물은 인간적으로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쳇 베이커에게는 트럼펫과 음악이 있었다. 정말 좋아하는 일 하나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재능까지 있어 부러웠다.

 

영화를 보면서 쳇 베이커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았겠구나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쳇 베이커 그리고 재즈 음악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영화는 오히려 표현을 약하게 했다는 걸 알았다. 마약과 예술은 왜 붙어 있는 걸까?

 

영화에 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에단호크가 주연을 맡았다. 이 사람은 정말 쓸쓸하고 모성애가 느껴지는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겉모습도 그렇지만 목소리와 톤에서 인간의 약함? 본래의 감성 같은 걸 잘 표현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쳇 베이커의 갱생스토리다. 찬란했던 시절은 다 지나고 약쟁이가 된 쳇 베이커가 출소 후 어떻게든 음악가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과거의 모습은 전부 흑백으로 처리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인생이 무너지고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음악하나만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혼자 노력으로 이룬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영화에서 쳇 베이커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연약한 존재였다. 그를 그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건 극 중 제인이라는 인물이다.

 

정말 재밌었던 표현은 흑백 장면에서 등장하면 쳇 베이커의 전 부인 또한 제인과 같은 배우라는 것이다. 아마 같은 성향의 인물이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쳇 베이커는 실패한 결혼을 다시 반복하고.. 결국 또 일을 선택한다는 복선이 될수도..

 

제인은 정말 성심성의껏 쳇 베이커를 보조해 주며 사랑한다. 인간을 치유할 수 있는 건 사랑 밖에 없다는 낭만적인 생각이 들면서도 저런 인물은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주의와 이것저것 재보는 게 더 심해진 한국사회에는 더 힘들지 않을까?

영화를 보면서 제인이 언제쯤 쳇 베이커를 버릴까 조마조마하면서 보았다. 마지막 장면은 어떻게 보면 사랑과 음악(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쳇 베이커는 음악을 선택한다. 쳇 베이커가 정말로 사랑했던 건 그를 지나온 수많은 여자들도 아내도 옆에서 도와주었던 제인도 아니라 음악 단 하나였다.

 

중독에 관하여


영화에서 쳇 베이커는 마약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약을 끊지 못한다.

 

이 사람에 대해 조사해 보니 평생 약을 달고 살았던 인물이며 영화에서 언급된 찰리파커 역시 엄청난 약물 사용자였다.

 

중독이라는 것은 정말로 무섭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요즘 담배와 술이 많이 늘었는데 이것을 끊지 못한다면 결국 나도 중독된 체 강도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의존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엔 끊는다..

 

 
본 투 비 블루
“그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 무라카미 하루키 | 청춘의 음색을 지닌 뮤지션 '쳇 베이커' 모두가 그의 음악을 사랑했지만,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어진 순간 연인 ‘제인’과 트럼펫만이 곁에 남았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도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있다 살아보고 싶은 인생이 있다 다시, '쳇 베이커'만의 방식으로...
평점
7.8 (2016.06.09 개봉)
감독
로버트 뷔드로
출연
에단 호크, 카르멘 에조고, 칼럼 키스 레니, 스티븐 맥하티, 자넷-레인 그린, 토니 나포, 토니 나르디, 찰스 오피서, 케이티 볼랜드, 재닌 테리올트, 단 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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