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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클렌징오일 패러독스

by 기획자 김맥스 2024. 11. 13.

클렌징오일 패러독스

 

피부관리를 해보겠답시고 구입한 클렌징 오일이 벌써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클렌징오일의 사용방법은 손과 얼굴에 물기가 없는 상태로 적정량을 덜어낸 뒤 얼굴을 부드럽게 마사지 하는 것이다.

 

즉 손의 마찰력으로 오일과 얼굴을 서로 비비는 행위다. 거품이 없어서 그런지 클렌징 폼으로 세안 할 때 보다 손과 얼굴이 더욱 밀착되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항상 클렌징오일을 사용할 때 마다 번거로움을 느끼는데 오일을 다 써가는 상황에도 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보려 해도 구조적인 문제로 개선 될 수 없다는 점이 유감이다.

 

불편한 점은 집에 들어왔을 때 이미 시작된다. 어린시절 나갔다 들어오면 손부터 씻으라는 어머니의 말을 지금까지 잘 실천 중인 나는 귀가 후 자연스럽게 비누에 먼저 손이 간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인 클렌징오일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클렌징 오일의 사용법(손과 얼굴에 물기가 없는 상태로 덜어내기)이 생각난다.

 

하는 수 없이 에잇! 소리를 내며 씻은 손을 수건에 꼼꼼히 닦는다. 손에 물기를 털어내는 과정도 자연스럽지 않다.

 

혹시나 수건의 먼지가 손에 붙을 까봐 자연스럽게 슥슥 닦아내는 행동이 아닌 수건을 톡톡 쳐내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게 된다.

 

이 껄끄러운 행동을 거친 후 오일로 세안을 하면 오일의 적정 사용법을 따르게 되는가 ??

 

그것도 아니다 톡톡 쳐내는 행위로는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 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물기가 손에 남아 오일이 희석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니 그렇다면 손을 씻지 않고 오일 세안부터 하면 되겠네 ? 아니? 그건 더 용납할 수 없다. 더러운 손으로 세수하는게 더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이 논리는 밖에 나갔다 온 상황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집에 있어도 핸드폰을 하거나 키보드, 노트북을 만지고 음식물을 집어먹던 손을 바로 얼굴에 대는 것도 썩 유쾌하지는 않다.

따라서 완벽한 세수를 위해서는 손만 씻고 집안에서 손이 마를 때 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나는 결국 손을 씻은 후 손을 최대한 탈탈 털고 세안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적당히 합의 했다. 

사실 뭐 앞에서 기술한 패러독스가 내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고 싶은 내 욕구에서 탄생한 쓸모없는 생각이다.

나는 현재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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