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책방 제 23회 정기모임
도서: 생각의 탄생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출판: 에코의 서재
참가자: 5명
모임장소를 잃다
어제 비가 오고 갑자기 추워진 오늘 일요일 10시 어김없이 공릉동책방 모임은 진행됐다.
나는 보통 모임 30분 전에 도착해서 자리를 미리 셋팅 해놓는데..
이럴수가 평소 모임장소인 단골 카페가 망해버렸다. 2주 전에도 아무런 징조가 없었는데 하루아침에 집을 잃었다.
대형카페라서 엄청 넓고 자리도 많아서 우리가 3테이블까지 차지하고 있더라도 전혀 눈치가 보이지 않았는데.. 많이 아쉽다
얼마 전 모임 1주년 공지를 올렸는데 1주년을 맞이하자마자 장소가 없어져버렸다. (무슨 의미?)
결국 바로 옆 할리스 커피에서 진행되었다. 사람도 적당히 없는게 나쁘지 않아 당분간 여기서 진행 예정이다.
독서모임 준비(생각의 탄생)
다시 모임 이야기로 돌아와서 간만에 소설이 아닌 인문서적으로 진행했다. 페이지는 450p 정도로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다.
다음 모임 서적을 고르던 중 내 책장에 있던 두꺼운 녀석에게 눈길이 갔다. 80p 읽고 방치했던 "생각의 탄생" 독서모임으로 강제성을 부여하고자 이 책으로 선정했다.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여기저기 추천도 많이 받은 도서라 선정 근거는 충분했다.
책의 논리 흐름은 동일하다. 13가지의 생각의 기술들을 설명하고 각 기술들에 맞는 사례를 늘어놓는 것이다. 책의 부제처럼 다빈치부터 파인만까지 우리가 적어도 이름은 들어본 지식인들이 총출동한다.
확실히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우선 이 책은 사전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과학, 음악, 조각, 문학, 회화, 안무가 등 전 분야의 사례와 지식인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이름도 처음 들어본 인물이 반이였다. 나는 특히 안무가와 음악 영역은 완전 문외한이라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책의 논리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 세부 사례도 꼼꼼히 챙겨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이해안되는 부분은 넘기면서 봤다. 이런 종류의 책은 너무 꼼꼼히 이해 할 필요 없이 핵심적인 논리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저 단순히 "생각"이라고 추상적으로 여겨왔던 개념을 세분화하여 표현했다는게 흥미로웠다.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창의성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개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3가지의 생각의 기술은 특성에 맞게 훈련만 한다면 좋아질 수 있는 말 그대로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훈련된 각 감각들은 모두 연결되어 종합적 이해라는 결과를 낳고 이는 창의성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서 본인의 논지를 한번 더 정리하고 더 나아가 이에 맞춰 교육이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분명 창의성은 개발 될 수 있는데 교육 시스템에 녹아있지 않은게 아쉬운 것 같다.
"우리는 상상력이 생각도구의 숙달과 종합지적인 이해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길러지고 연마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현재의 교육에서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총 8가지의 목표를 제시한다.
1. 우리는 학생들이 각 과목의 지식을 획득하도록 하는 일에,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2. 이러한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이고 상상적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3. 우리는 예술과목을 과학과목과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문학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4. 우리는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5.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우리는 과목 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장점을 창조성의 본보기로 활용해야 한다.
7. 정신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여러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8. 우리는 개척자적인 교육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위의 내용만 봐도 작가의 생각을 옅볼 수 있다. 현대 교육은 너무 명목적이라는 말이다. 수동적으로 수업만 듣는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지금 당장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언젠가 머리속에 한 문장 정도는 떠오를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어떤 일을 하다 막혔을 때 다시 들춰 볼 수도 있을 법하다.
독서모임 진행
책에 대한 인상은 다들 비슷했다. 다양한 분야가 많이 나와서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다. 논리 흐름이 비슷해서 다소 지루했다 등 전체적인 뉘앙스는 비슷했다.
우리 모임은 공통질문 첫 번째로 항상 책에 대한 평점 매기기를 한다.
나 : ★★☆
이유 : 책을 읽는데 사전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더 쉬운단어로 직관적으로 설명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13가지 생각도구 설명 방법이 사례제시의 논리 하나 뿐이라 읽는데 조금 지루하다. 하지만 추상적인 것을 체계화 한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추천해 줄 정도는 아니다.
A: ★★★
이유 :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디테일만 조금 다르지만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뒤로 갈수록 특별하게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B: ★★★
이유 : 막연한 생각의 내용을 잘 정리하고 전달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느낀것도 많았고 도움이 되었다.
C: ★★★
이유 : 읽는데 많이 어려웠다. 책의 내용을 보면 한두가지 핵심을 제외하고 모두 지워야한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에 반해 이 책은 너무 길어서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D: ★★
이유 : 인물들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으니까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정리하고보니 악평들에 비해 생각보다 평점이 높다.
독서모임 전 내가 발제문을 준비하지만 2시간 동안 다 소화하지는 못한다. 이야기거리가 떨어질때 하나씩 툭툭 놓는다는 느낌으로 사용한다.
오늘 가장 오래했던 대화는 "어렸을때 교육의 경험이 다 큰 지금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렸을 때의 경험이 커서 비슷한 일을 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할때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주는 것 같다는 이야기는 대부분 공감했다. 재밌었던 의견은 어렸을때 오히려 너무 못했어서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오히려 시도하기 어렵다는 말 이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런 분야의 일이 꽤 있다.
또 다른 주제는 감정이입이다. 일상생활에서 감정이입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보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제일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일상생활에서 창의성을 막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다들 비슷하게 생각했다.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을 나눠서 생각했다. 사회 분위기, SNS 등 외부적인 요인도 많이 등장했지만 자기자신이 하는 자기검열, 편견도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독서모임 질문 목록
내가 작성한 오늘 모임의 질문 목록이다.
1. 책에 대한 평점을 매겨보고 이유를 설명해보자
2. 13가지 생각도구 중 가장 흥미롭거나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무엇인가?
3.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상태로 사용하고 있었던 생각도구가 있었나? 있다면 노하우를 공유해보자
4. 저자는 창의성, 공감각은 타고나는게 크지만 후천적으로 훈련을 통해 개발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의하는가 ?
5.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6. 책의 마지막장에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이 되어라" 라는 목차가 있다. 개인적으로 전인과 전문가 중 어떤 형태의 인재가 되고 싶은가
7.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책의 내용을 적용 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예시를 생각해보자
8.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사례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무엇이었는가
9. 우리 생활에서 창의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10. 책을 읽고나서 사고 방식이나 문제 해결 접근법에 영감을 얻었는가? 혹은 시도해볼만한 행동이 있는지 공유해보자
공릉동책방 소모임 : https://somoim.friendscube.com/g/eaa9beca-67ee-11ee-bd49-0ae07ed707151
공릉동책방 노션(모임도서 리스트) : https://violet-badger-ea8.notion.site/11053371ad074ace8514479fb39aece5?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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