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중간점검
2024.2.24(토)
지난 주 일요일 제 8회 정기 독서모임을 가졌다.
한 달에 2번씩 끊이지 않고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2주에 한 번씩 진행되는 모임이라 책도 여유롭게 고르고 질문도 흥미롭게 잘 만들어서 운영될 줄 알았으나.. 2주가 생각보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독서는 흐름이라고 한번 독서 루틴이 끊기면 다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책을 선정하고 질문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라 독서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의무감에 움직인 적도 많았다.
그래도 어쨌거나 결과적으로는 꾸준히 진행했다. 한 달에 두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질문을 준비하는 시간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평소에는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데 독서모임이 어느 정도 그런 시간을 만들어준다.
모임을 운영한다는 건 확실히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느껴보지 못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고 있다.
모임장의 감정
1. 모임원이 탈퇴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가슴이 아주 조금 아프다. 불쾌하다는 느낌까지는 아닌데 아무튼 부정적인 감정이 살짝 느껴진다.
2. 체계와 규칙을 만드는 경험은 흥미롭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에 대해 사람들은 100% 지켜주지 않는다. 규칙을 느슨하게 만들고 다양한 넛지 효과를 이용하여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게 현명한 것 같다.
3. 꾸준히 나와주는 모임원들에게 매우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
모임원으로의 느낀점
1. 나이와 매너는 절대 비례하지 않는다.
2. 본인의 논리가 명확하다면 아주 직설적인 화법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
3. 사람들의 시선은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아주 흥미로운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끌린다. 사람자체가 단단한 느낌을 받는다.
독서모임에서 중요한 점
독서모임을 8회 진행하면서 느낀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듣는 태도 인 것 같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어떤 의견을 들었을 때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이 제일 바람직하다.
하지만 독서모임을 진행하다보면 '당신의 생각보다는 내 생각이 맞습니다' 의 태도를 가진 사람을 가끔 마주한다.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아무리 단어를 정제해서 사용해도 티가 난다. 가끔 의견이 강한 분들이 나타나면 모임장 입장으로서 조금 난처하다.
모임장이 아닌 개인으로는 토론을 즐기는 사람으로 위의 상황을 아주 비판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처음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자리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게 열띠게 토론하려면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상태여야 한다.
우리 독서모임은 아직 그런 태도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고집이 강한 사람도 겪어봐야 모임이 재미있지 않겠는가 !! 언제 어디서든 빌런은 인생을 감정적으로 풍부하게 만든다.
요즘엔 모임 확장에 대해 생각이 많다. 일요일 10시에 모여 12시 언저리에 끝나는 우리 모임은 사람들끼리 친해지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깔끔하게 딱 책에 대한 이야기 후 헤어지는데, 장단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처음엔 그렸던 모임은 책을 바탕으로 한 동네 커뮤니티였다. 독서모임이 주된 컨텐츠가 되고 동네 사람들끼리 친해져서 영화도 같이 보러가고 전시도 같이 보러다니는 그런 편한 모임.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고 술도 한 잔 하기 시작하면 꼭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또 다른 모임을 하면서 그런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우선 모임장인 내가 한번 열어봐야겠지
우선 바로 시도해봐야겠다.
공릉동책방 소모임 : https://somoim.friendscube.com/g/eaa9beca-67ee-11ee-bd49-0ae07ed707151
공릉동책방 노션(모임도서 리스트) : https://violet-badger-ea8.notion.site/11053371ad074ace8514479fb39aece5?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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