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운영 시 가장 큰 선택 독서제도
만약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다면 독서모임 선택할 때 반드시 제도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독서모임은 디테일은 다르지만 두 가지 중 하나의 정책을 갖고 있다.
1. 자유도서제
- 각자 읽은 책을 가지고 와서 책소개 후 간단한 질문을 받는 방식
- 책을 읽자는 취지로 모여서 30분 동안 각자 책을 읽고 이야기는 하는 방식도 존재
2. 지정도서제
- 모임마다 공통으로 읽을 책을 선정하여 모두가 같은 책은 읽고 모이는 방식
- 책에 대한 질문을 각자 준비해 오는 방식과 누군가 발제문을 준비하는 방식
- 도서 선정 방식도 매우 다앙함(매달 주제를 정해서 읽는 방식, 몇 개월 분의 스케줄을 미리 정해놓는 방식)
- 공통과제를 해오는 방식도 존재(경제서적이나 실용서적의 경우)
많은 독서모임이 자유도서제를 채택하는 이유
실제로 운영을 해보니 소모임의 많은 독서모임들이 대부분 자유도서제를 채택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한마디 정리하면 지정도서제는 자유도서제 보다 귀찮다. 무엇보다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모임장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지정도서제를 운영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
지정도서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작업이 존재한다.
1. 도서선정
우선 도서를 선정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읽었던 책 중에 좋은 책은 많다. 하지만 이야깃거리가 많은 건 또 다른 문제임을 깨달았다.
내 역량이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단순히 좋은 책에서는 흥미 있는 질문 만들기가 어려웠다.
도서 카테고리 선정부터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지식 서적은 잘못했다가는 내가 내용을 요약해서 강의하는 형식이 될 확률이 높아 보였고 사람들이 많이 읽는 자기개발서는 일단 내가 싫어해서 하기가 싫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다 읽고 도저히 질문을 뽑아낼 수 없어 다른 책으로 바꾸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직은 모임이 몇 번 진행되지 않아서 내가 과거에 읽었던 책에서 고를 수 있지만 시간 더 지나 바닥이 드러나면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2. 질문 만들기
질문을 만드는 일도 쉽지 않다. 내 욕심이지만 발제문을 딱 봤을 때 흥미가 느껴지는 질문 한 두 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스로의 허들을 높였다.
또한 흥미로운 주제라 하더라도 누군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질문을 제외했다.
질문을 만들고 나서도 책의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검증이 필요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다.
3. 완독하기
자유도서제에서는 어차피 서로 책의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책을 다 읽었는지 앞에만 조금 읽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정도서제에서는 알기 싫어도 티가 난다. 책을 다 안 읽었더라도 발제문에 대한 준비를 해오면 충분히 대화는 가능하지만 안 읽은 주제가 나왔을 때 말이 끊기게 된다.
독서 습관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짧은 시간 안에 500 ~ 600p 책을 읽는 건 쉽지 않다. 물론 나도 쉽지 않다. 하지만 페이지가 많은 책이 선정되었을 때 모임 하루 전, 당일에 취소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조금 아쉬웠다.
독서모임은 부지런함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고 정해진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막상 열심히 독서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모임에 들어와도 행동할 수 인원은 생각보다 소수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모임 텀이 길다고 생각해서 한 달에 2권씩 진행할까? 생각했었는데 참여율을 보고 바로 생각을 접었다. 애초에 2주에 한 권은 나도 자신이 없다.
지정도서제는 확실히 자유도서제보다 참가하기가 힘들다. 자유도서제는 과거에 읽었던 책을 가져와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지만(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 지정도서제는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야 한다. 그래서 모임원 대비 참가율이 높지 않은 것이다.
지정도서제는 책을 다 읽지 않았을 경우 정말로 할 말이 없다. 질문도 최대한 책에 대한 내용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야기의 맥락을 알기 어렵다.
독서모임 운영 정책을 강화해야 할까?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욱 공지사항을 읽지 않는다. 우리 독서모임의 규칙은 모두 공지사항에 올려두었다. 모임원들이 반드시 지켜줘야 하는 규칙은 참가비에 대한 규칙이다. 신청과 동시에 참가비를 입금해야 하는데 공지사항에 적힌 대로 바로 이행하는 사람은 30% 정도이다.
모임장 입장에서 공지사항을 읽지 않고 하는 행동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용인을 해주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참가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규칙대로 진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참가 규칙을 강화시켰다. 그래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런 점을 다 감안하더라도 모임을 운영하는 건 신선한 자극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건 재밌다.
첫 모임에서 책 선정과 질문 준비에 대한 칭찬을 받았는데 기획한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봐야겠다.
공릉동책방 : https://somoim.friendscube.com/g/eaa9beca-67ee-11ee-bd49-0ae07ed70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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