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운영해보자
저는 2023.10.11 부터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이 2024.11.09 이니 벌써 일 년이 지났습니다.
독서모임은 큰 이슈가 없는 한 2주에 한번씩 열러 최근 20회를 넘었습니다.
저는 20회가 넘는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참여하였지만 여전히 책에 관련된 행동에 독서모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독서모임이 인생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어딘가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꾸준히하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을 참가해보면 아이러니하게 책에 대한 지식보다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이 배웁니다. 그 분들의 행동이나 삶의 태도, 말투, 단어 선택 그리고 나와는 다른 세상에 대한 시선, 저는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내면에 쌓여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독서모임은 1년 동안 항상 재밌고 신나는 일은 아니였습니다. 사실 3개월 전 매너리즘에 빠져 1년만 채우고 그만하려고 했습니다.
어느날 내가 최근에 이렇게 꾸준히 한 일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단순히 귀찮고 지루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만 둔다는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포기한 방식과 너무 유사했거든요
잘 생각해보니 인생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던 것은 시간을 들여 꾸준히 했던 행동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 핑계대지 않고 환경적인 요인으로 그만 두는것이 아니라면 끝까지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독서모임에 대한 재미를 스스로 더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독서모임을 운영할 생각이 있거나 참여할 생각이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몇개의 글들은 제가 과거에 적어 놨던 기록들입니다.
공릉동책방 : https://somoim.friendscube.com/g/eaa9beca-67ee-11ee-bd49-0ae07ed707151
공릉동책방의 시작
2023.10.11 소모임 어플에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간간이 참석했던 독서모임에 불만족을 느껴 미루고 미루다 내가 만들어버렸다.
가장 불만족이였던 부분은 자유독서제였다. 각자 읽은 책에 대해 소개하고 그에 대해 질문 몇개를 받고 끝나는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나는 그 방식이 너무 얕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읽은 책을 모르니 질문 자체를 하기 어렵고 하더라도 너무 단편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가능했다. 결국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다 끝나면 박수치고 인사하고 끝난다. 모든 인원이 똑같은 과정을 거치고 나면 모임이 끝난다.
처음 모임에 참석 했을 때 학교에서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수업이 떠올랐다. 수업이 끝나면 전부 까먹는.. 그래도 내가 놓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뒤로 몇 번 더 참가했다. 결론은 처음 느낀 감정과 동일 했고 금방 흥미를 잃었다.
내가 만든 독서모임의 제일 큰 특징은 지정도서제이다. 참석하는 인원 모두가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이렇게 큰 뼈대를 잡고 세부적인 규칙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임규칙은 생각보다 만들기 어려웠다.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수정하는 작업은 일하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세부적인 사항까지 생각하게 되면 결정하기가 너무너무 어려웠다. 결국 적당히 타협하여 규칙을 완성했다. (최초로 작성된 규칙은 현재까지 2번 수정되었다.)
소모임 규칙을 만들고 모임을 열었다. 기획단계에서 도와주시기로 하셨던 두분을 초대하고 자리수를 채우기 위해 친구 몇명에게 가입을 부탁했다.
세팅을 마치고 나니 생각보다 빠르게 사람들이 참석했고 현재 인원은 39명으로 적지 않은 사람이 단시간에 모였다. 2주 뒤 첫 정기모임을 열었고 나름 재밌게 잘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모임운영은 내 예상과 달랐던 부분이 많았고 사람은 역시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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